[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가나, 민주화 토대 위에 경제발전 박차

입력 2011-02-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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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 정권 이양 등 민주화가 경제발전 이끌어

(편집자주: 아프리카가 뜨고 있다. 아프리카는 10억이 넘는 인구를 안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으로 지구촌 의‘마지막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아프리카의 막대한 자원과 소비시장에 주목하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9회에 걸쳐 아프리카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국의 경제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남아공, 브릭스 합류한 阿 대표주자

② 북아프리카 3국(리비아·알제리·모로코), 개혁이 관건

③ 앙골라·잠비아·기니, 자원으로 경제도약 노린다

④ 케냐·탄자니아,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관광대국

⑤ 중부 아프리카(콩고·카메룬), 아프리카 광물자원의 보고

⑥ 가나, 민주화 토대 위에 경제발전 박차

⑦ 극빈국 에티오피아·우간다, 희망의 싹 틔울까

⑧ 보츠와나·모리셔스, 阿대륙에 경제성공의 길 제시하다

⑨ 가봉·모잠비크, 한국을 배운다

초콜릿의 나라 가나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비교적 낮은 재정적자로 아프리카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6%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가나는 올해에도 13.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3.7%로 양호한 편이다.

▲가나 주요 경제현황

양대 주요 수출품목인 코코아와 금이 가나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가나의 수출은 전년에 비해 35% 늘어난 79억달러(약 8조8300억원)였다. 이 가운데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2억달러, 금은 49% 급증한 38억달러였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상품가격 강세에 힘입어 올해도 코코아와 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9세기부터 코코아를 생산해온 가나는 초콜릿의 나라로 이미지를 굳혔으며, 품질과 수량 면에서 세계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11%를 공급하며, 이웃국가인 코트디부아르에 이은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이다.

▲가나가 민주화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가나 수도 아크라 전경.

존 아타 밀스 가나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타코라디에 있는 코코아 가공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가나가 세계 코코아 산업의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가나는 아프리카 2대 금 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9월까지의 금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24만온스에 달했다.

가나가 금과 코코아 산지로서의 입지를 굳히며 이처럼 눈부시게 도약한데는 평화적 정권 이양 등 민주화의 기틀이 일찌감지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나 역시 내전과 독재, 부정부패 등으로 얼룩진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1957년 독립 이후 4차례의 군사 쿠데타로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1979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제리 존 롤링스가 다른 독재자와 달리 민정 이양을 약속하고 이후 2000년 야당의 존 아제쿰 쿠퍼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가나는 순조롭게 민주화의 길로 들어섰다.

존 아타 밀스 현 대통령은 영국 런던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제리 존 롤링스 전 대통령 휘하에서 부통령을 역임, 두 차례의 도전 끝에 지난 2009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당선 직후 첫 아프리카 방문국으로 부친의 조국인 케냐 대신 가나를 택했다.

자원대국으로서의 중요성도 크지만 민주주의가 성숙한 가나가 아프리카 대륙의 민주주의 이행을 요구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당시 가나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가나는 아프리카의 민주주의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인 민주주의를 이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가나는 민주주의의 안착 덕분에 2000~2008년 평균 경제성장률이 5%를 넘었다. 반면 이웃나라인 코트디부아르는 2002년부터 5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쳤다.

가나 경제의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지난 17일 실시한 2억6500만달러 규모의 3년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모집액보다 88%나 많은 수요가 몰리며 큰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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