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는 친환경 고품질 합성고무의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생 화학물질과 첨단 바이오 연료를 주력 생산하는 미국 제보(Gevo)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랑세스는 지난해 5월 제보에 미화 약 1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미화 17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9.1 퍼센트로 늘렸다.
이번 투자 확대는 랑세스가 추진해온 ‘녹색 화학과 지속가능한 생산’ 전략의 일환으로, 부틸고무 생산의 주 원료인 이소부틴(isobutene) 제조 시 석탄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기존의 이소부틴은 원유로부터 생산돼 환경오염 및 자원고갈을 유발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제보가 개발 중인 옥수수 등 바이오 소재를 이용한 발효 공법과 랑세스가 개발 중인 이소부탄올을 이소부틴으로 전환하는 탈수 공법을 결합하면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이소부틴 생산이 가능해진다.
랑세스의 탈수 공법은 테스트를 통해 입증된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바이오 기반 소재로도 글로벌 타이어 업계의 까다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부틸고무 생산이 가능하다. 부틸고무는 공기와 습기가 침투하지 않는 유일한 합성고무로, 이를 주 원료로 사용하는 타이어 제조 분야는 랑세스 전체 매출의 약 25 퍼센트를 차지한다.
랑세스는 세계 2위의 부틸고무 생산업체로 캐나다 사니아(Sarnia) 및 벨기에 즈빈드레비치 (Zwijndrecht)에 부틸고무 공장을 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약 4억 유로(미화 5억7500만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 주롱섬 화학단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틸고무 생산시설을 착공한 바 있으며, 2013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랑세스 악셀 C. 하이트만 회장은, “랑세스는 세계 최대의 합성고무 생산업체이자 이소부틴의 최대 소비업체로서,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고무산업에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가능 자원을 공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부틸고무(Butyl Rubber)
부틸 고무는 이소부틴과 이소프렌을 원료로 만들어져 공기가 침투하지 않는 유일한 합성고무로, 주로 타이어의 이너 라이너 및 이너 튜브 생산에 쓰인다. 자동차, 트럭, 버스 및 비행기 타이어의 이너 라이너에는 주로 할로겐화 부틸 고무가 사용된다. 부틸 고무는 자동차, 트럭, 자전거의 이너 튜브 뿐만 아니라 스포츠 공, 의약품 용기, 껌의 원료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