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트리폴리 부근 주요 도시들을 점령하면서 원유수출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아라비안걸프오일의 하산 발리파 경영위원회 위원은 "리비아 북동지역 토브록 항구에서 리비아산 원유 7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중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말했다.
아라비안걸프오일은 리비아 최대 원유생산업체다.
리비아 동부지역에서 유조선이 출발한 것은 지난 19일 이후 처음이다.
리비아 반정부 세력은 트리폴리 서부의 위성도시 알-자이야를 함락하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세력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세력이 포진한 트리폴리로부터 서쪽으로 50㎞ 떨어진 알-자이야의 순교자 광장에서는 이날 민주화 시위대 수천명이 모여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고 AP통신 등 주요외신이 전했다.
지난 24일부터 개시된 양측의 교전 끝에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인구 20만 명의 이 도시에서 시민들은 공중으로 총을 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일부는 탈취한 정부군 탱크 위에 올라서거나 대공화기 주변에 몰려 있는 광경이 목격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리비아 최대의 정유시설과 친카다피 정부군 장교의 숙소가 몰려 있는 이 도시의한 주민은 이날 알-아라비아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카다피의 보안군이 우리 도시에 진입한다면 전멸당할 것"이라며 "우리는 자동화기와 대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