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반도 반정부 시위 확산

입력 2011-02-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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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정부 시위사태가 산유부국들이 즐비한 아라비아 반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오만에서는 시위대 700여 명이 28일 오만 제2의 항만인 소하르항의 접근 도로를 트럭들로 막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모든 국민에게 석유의 부(富)가 공평하게 분배되길 원한다"며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 규모가 줄어 더 많은 일자리가 오만인들에게 돌아가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항만 관계자는 "소하르항에서 하루 평균 16만 배럴의 석유가 운송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석유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에는 소하르 내 대형 슈퍼마켓에서 약탈행위 뒤 화재가 발생하는 등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앞서 27일에는 소하르에서 경찰이 시위대 해산 작전 중 고무총탄을 쏴 모두 6명이 숨졌다고 현지 병원 의료진은 전했다. 그러나 오만 정부는 사망자가 1명 뿐이라고 밝혔다.

오만에서는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국왕이 41년째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1970년 영국의 지원을 받아 아버지를 밀어내고 왕좌에 오른 카부스 국왕은 올해 70세지만 슬하에 자녀가 없고 후계자도 없다. 그는 권력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인척들을 정부 요직에 기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부스 국왕은 지난 26일 개각을 단행하는 한편 일자리 5만개 창출과 구직자에게 매달 390달러(약 4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며 유화책을 내놓았지만 시위는 중단되지 않고 있다.

바레인에서는 500여 명의 시위대가 인간 띠로 의회 출입문을 막고 의원들의 입장을 막아 회의 속개가 지연되기도 했다.

시아파가 주를 이룬 시위대는 현 정부가 공직자 채용 때 시아파 자국민 대신 수니파 외국인들을 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명(외국인 노동자 포함한 인구는 130만명)의 70%가 시아파지만 수니파 알-칼리파 가문이 20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 시아파의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시위가 엄격히 제한돼 있어 겉으로 드러나는 움직임은 적지만 오는 11일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는 주장이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 시민운동가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1일 시위를 벌이자는 글을 올렸고 이미 1만7천명 이상이 시위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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