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유가상승 급격한 인플레 유발하지 않는다"

입력 2011-03-02 06:51 수정 2011-03-0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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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 지속되면 미국경제에 위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최근 유가 급등이 즉각적으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1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서면증언을 통해 "최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비교적 완만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유가상승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야기된 현상임을 지적하면서 "연준 이사회 멤버의 대다수는 현재의 상황이 고삐풀린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유가상승이 지속되면 성장세를 약화시키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에 대해선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미국 경제가 스스로의 힘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고용 증가 속도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현재 9%에 달하는 실업률이 단기간에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고용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가질만한 몇가지 근거가 있다"고 말해 고용사정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또 경기하강 리스크가 줄었다며 저성장과 함께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은 무시해도 될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이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이 매우 낮아졌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양적완화 축소의견에 대해선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는 "석유와 함께 여타 상품가격의 상승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소비지출이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중인 국채매입 계획은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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