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을 제외한 한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 준설공사가 이달 말 조기 완료된다.
준설(浚渫)이란 물의 깊이를 높이기 위해 하천 바닥에 쌓인 모래나 암석 등을 파내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4대강 가운데 한강, 금강, 영산강의 준설공사를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이달 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달 중순 이후 날이 풀리고 작업여건이 좋아지면서 준설, 보 건설 등 핵심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4대강 살리기 사업 구간의 전체 64개 공구 가운데 준설이 있는 곳은 총 54개 공구로 이 가운데 한강 2ㆍ7, 금강 세종1ㆍ2, 영산강 4ㆍ7ㆍ8공구 등 8개 공구의 준설이 마무리됐다.
국토부는 현재 사업 진척이 빠른 한강, 금강의 경우 당초 계획인 6월보다 3개월 빠른 이달 말이면 전체 공구의 준설이 모두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강과 금강의 준설 총물량은 각각 4684만4000㎥, 4294만1000㎥로 2월말 현재 달성률은 90%, 92%에 달한다.
영산강도 준설 공정이 있는 8개 공구 가운데 1공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공구의 준설이 이달 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영산강은 전체 준설 물량(2634만2000㎡) 가운데 82%가 끝났다.
단 낙동강은 지난해 11월 경남도로부터 사업 대행권을 회수한 이후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들 3개 강의 공정에는 못미쳐 당초 계획대로 6월까지 준설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낙동강의 준설 물량은 4대강중 가장 많은 총 3억4051만6000㎥로 지금까지의 준설 공정률은 74% 선이다.
보(洑) 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부는 전체 16개 다기능 보 가운데 이달 중에 함안, 합천, 구미, 낙단, 상주, 금남, 죽산보 등 7개 보의 수문 설치를 끝내고, 소수력발전소와 통합관리센터, 어도 등 연계 시설물 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보의 평균 공정률은 80.3%로 당초 계획(78.5%)을 초과달성하고 있다.
국토부는 낙동강을 제외한 3개 강의 준설이 마무리되고 보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됨에 따라 이달 말부터 4월 중순까지는 본격적인 생태하천 조성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토부는 현재 산림청, 지자체와 함께 4대강 수변 생태공간 조성 사업의 하나로 '4대강 희망의 숲 나무 심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세계 수준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해 각 보의 특성을 반영한 조형물 조성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6월중 4개 강 보 설치와 준설공사가 끝나면 곧바로 7~8월 우기 동안 보에 물을 가두고 시운전을 한 뒤 9월부터 정상 가동할 방침이다.
이재붕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부장은 "이달 말부터는 공사 구간에 준설선이 빠지고 굴착기 등 중장비도 철수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본 모습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올해 추석 이후에는 국민들이 확연히 달라진 4대강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