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불고 있는 민주화 열망이 국내 건설업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작년대비 25% 수준에 머물렀다.
해건협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실적은 64억1143만달러으로 작년 같은기간 254억8924만달러의 25%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은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 리비아, 바레인, 예맨, 이란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주화에 따른 시위사태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동지역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올해들어 현재까지 수주한 공사는 38억4079만달러로 작년 1월~2월까지 따낸 211억1388만달러보다 18%가 감소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집트를 비롯해 중동지역의 민주화 사태가 중동 편중이 심각한 국내 건설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해외건설협회에서 정한 올 목표액인 800억달러 해외수주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동 진출 편중현상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고유가를 바탕으로 한 중동지역의 풍부한 발주가 잇따르면서 남미 등 타지역으로 수주범위를 넓히려는 건설사들의 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 다변화는 오래전부터 지적했던 사안이다"면서 "건설사들은 이제라도 중동지역에 편중된 수주구조를 신흥 자원부국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