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의 소원은 큰 거 한방?
맞다.
시원하게 장타를 날리면 스코어는 뒷전이다. 내리막 홀에서 300야드 이상 날려보라. 이것으로 그날 골프는 끝이다. 호주머니가 조금 가벼워져도 개의치 않는다. 라운딩을 마친 뒤 19번 홀에서 이날 날린 초장타(超長打)에 대해 침을 튀기며 이야기한다. 이것이 주연이다. 나머지는 다 조연이고 엑스트라다.
이 때문에 아마추어 골퍼는 비공인 클럽도 마다하고 바꾸며 거리가 더 나는 볼만 나오면 앞다 투어 구입하는 것이다.
골프 시즌을 맞춰 던롭이 ‘기존 볼보다 10% 정도 더 나간다’는 볼을 내놓고 골퍼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T사의 볼보다 5% 정도는 더 멀리 간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원리가 궁금하다. 던롭의 이 볼은 어떻게 해서 거리가 더 나가는가. 던롭의 골프 볼 연구센터가 개발한 이 볼은 최근 ‘차세대 골프영웅’ 이시카와 료(20.일본)가 사용하면서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던롭이 밝힌 비거리의 비밀은?
이론은 이렇다. 일단 볼이 멀리 나가는 요소는 ‘딤플, 코어, 피스, 콤프레션’ 등으로 요약된다. 소재는 볼 메이커마다 거기서 거기다. 특허가 걸린 딤플 또한 차이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던롭은 무슨 근거로 거리가 더 난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특수 개발한 코어와 커버에 두고 있다. 커버 두께는 0.3mm. 이 지구상의 골프 볼 중 가장 얇다는 것이다. 또 코어는 직경이 40mm다. 이와 달리 타이틀리스트 볼은 커버 두께 0.76mm, 코어 길이는 39.3mm다.
던롭의 볼은 커버와 코어사이에 있는 미드코어가 단단하다. 내부 코어는 부드럽다. 즉, 자동차의 엔진크기의 원리와 같다. 마력이 좋으면 속도를 더 낸다는 것. 마찰면적이 넓으면 거리가 더 난다는 것이 던롭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볼의 구조가 내부로 갈수록 부드러운 외강내유(外剛內柔)형이다. 안과 밖이 부드러운 외유내유형은 볼 스피드와 스핀량이 적어 거리가 준다. 속과 겉이 강한 외강내강형은 스핀량은 많지만 스피드가 떨어져 거리가 준다. 이와 달리 외강내유형은 스핀이 적게 걸리면서 스피드가 증가해 비거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볼 이름이 스릭슨 ‘뉴 Z-스타 XV’다.
자신감을 얻은 스릭슨스포츠코리아(대표이사 홍순성)은 ‘머니 백(money back)’ 개런티를 3월1일부터 실시한다. 이는 소비자가 평소 사용하던 타사의 볼과 비교해 스릭슨 ‘뉴 Z-스타 시리즈’의 성능이 불만족스러우면 전액 환불을 보증해 주는 프로모션이다.
이 볼은 던롭만의 독자적인 ‘극박(極薄)우레탄 커버 기술’과 겉은 단단하면서 안으로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외강내유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골프볼이다. 스윙 시 여분의 스핀을 줄여 더욱 뛰어난 비거리 성능은 물론 부드러운 타구감까지 가능하게 하는 신제품이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미국)을 비롯해 일본의 그린스타 이시카와 료, ‘꼬마 노먼’카타야마 신고, 피지의 ‘흑진주’ 비 제이싱, 호주의 ‘여자 백상어’ 캐리 웹 등이 이 볼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