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를 넘나드는 인플레이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베트남이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나섰다.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부터 전기요금을 1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급증하고 있는 전력 수요 충족을 위해 신규 발전소 건설에 투자가 집중돼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올해 전력 수요는 전년 대비 최소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반면 현재 전기요금은 주변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주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8% 올린데 따른 것으로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지난달 자국통화인 동화를 평가절하한 이후 예견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SBV은 지난달 11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2009년 11월 이후 네 번째로 동화를 평가절하했다.
베트남의 지난달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2.31% 올랐다.
베트남의 인플레는 지난해 8월 이후 매달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수치는 이웃 국가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