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불똥이 중동 최대 경제국 사우디아라비아에 튈 것이라는 우려에 중동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사우디의 타다울 주가지수는 2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3.9% 급락하며 지난 2009년 4월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DEM제너럴 지수는 3% 내린 1374.43으로 2004년 6월 이래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1월 튀니지에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15% 빠진 것이다.
걸프지역 주가 추이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GCC 200 지수는 3.3% 하락했다. 이 지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 중동 6개국의 증시를 반영하고 있다.
튀니지 '재스민 혁명'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기가 두 달 이상 지속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중동·북아프리카의 자산을 회피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는 지난달 28일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사우디 인터넷상에서 오는 11일과 20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시위에 나서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BBC 아랍어방송에 따르면 탈랄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자는 지난달 17일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개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집트증시는 오는 6일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집트증시 벤치마크인 EGX30지수는 증시를 폐쇄하기 전인 지난 1월 27일 주간 기준으로 16%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