졔약사 중 연구개발(R&D) 부문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LG생명과학이 이번에는 독감백신 국내 상업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독감백신 분야에서 LG생명과학, 녹십자, 사노피 아벤티스, SK케미칼, 일양약품 등 5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국내 독감관련 백신은 녹십자의 ‘지씨플루’와 ‘플루미스트’, ‘그린플루-에스(플러스)’, 사노피아벤티스의 ‘아이디플루’와 ‘박씨그리프’ SK케미칼의 ‘아그리팔 S1’, ‘에스케이인플루엔자텐’, ‘에스케이인플루엔자IX백신’ 등이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지난 1일 미국 노바백스와 함께 독감 백신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LG생명과학은 전문의약품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항암제와 항암보조제가 6개로 가장 많다. 그동안 백신제로는 B형 간염치료제 ‘유박스B 주’와 파상풍 치료제 ‘엘지 디티에이피 백신 주’ 두 제품뿐이었다.
독감백신은 LG생명과학에겐 처음 시도되는 신약 개발이라 녹십자를 비롯한 사노피 아벤티스, SK케미칼에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이번에 LG생명과학이 시도하는 세포배양을 기반으로 한 백신제 개발은 국내에서는 낯선 기술이다. 일양약품도 지난달 대만의 메디젠과 ‘세포배양법을 이용한 백신 공동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일양약품은 앞으로 조류독감을 비롯해 계절독감,수족구병 등 세포배양 백신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LG생명과학이 눈에 띄는 것은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노바백스가 미국에서 세포배양 부문 선도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따라 국내 임상개발과 함께 충청북도 오송캠퍼스에 세포 배양기를 사용한 대규모의 차세대 독감백신 설비 구출에 나설 계획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독감백신 개발은 지난 연말 취임한 정일재 사장의 첫번째 작품”이라며 “이번 사업 외에도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의 독감 백신 개발은 지난 12월 말 취임 후 대외적 활동을 자제하며 오는 18일 주주총회 후 올해 계획을 밝히기로 한 정일재 사장의 본격적인 사업 행보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