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헤지펀드 시장 '눈독'

입력 2011-03-03 11:17 수정 2011-03-0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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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 펀드 등으로 노하우 구축 시장선점 노려

금융위가 8월까지 헤지펀드 허용 등의 내용을 포함한 자본시장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헤지펀드는 사모 형태로 자금을 모집한 후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연 10%대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수익의 기준 지수가 없어 주가에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개인투자자들에 헤지펀드 판매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외 헤지펀드를 수입해 재간접펀드의 방식으로 헤지펀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사모펀드를 구성한 뒤 헤지펀드를 끼워넣는 형태다.

증권사들은 직접 헤지펀드를 판매하지는 못하지만 이 같은 상품을 통해 헤지펀드 운용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 중 삼성증권은 헤지펀드와 관련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증권사다. 지난해 영국의 맨 인베스트먼트(Man Investments)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지난 1월 재간접 헤지펀드 상품을 첫 출시했다.

선물시장을 활용한 CTA(Commidity Trading Advisor)전략과, 각국의 경제정책 및 거시경제 지표를 고려한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활용하는 이 상품은 현재 4호까지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는 2009년 신설된 헤지펀드전담부서인 AI(Alternative Investment) TF를 AI 팀으로 승격시키고 헤지펀드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가장 먼저 CTA 펀드를 내놓은 미래에셋증권 역시 일찍부터 헤지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해 9월 GIS(Global Investor Services) 본부를 신설하고 금융당국의 헤지펀드 허용만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증권 역시 2일 CTA 전략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엑스퍼트사모펀드 1호’를 내놓으며 헤지펀드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헤지펀드 활성화를 위한 관련 법규 도입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향후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헤지펀드 운용 노하우를 구축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도 재간접 펀드 방식의 헤지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안 등으로 안전하고 기대수익률이 높은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문형 랩 등에 비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재간접 펀드(Fund of Fund)

펀드자산을 다른 펀드에 50%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재간접펀드에 가입하면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다양한 펀드에 동시에 가입한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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