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중재안을 받아들였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채널 알자지라를 인용해 보도했다.
안드레스 이자라 베네수엘라 정보장관은 지난 1일 차베스 대통령이 카다피에게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호 국가들의 연합 구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자라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이 카다피와 대화했다"면서도 이 제안에 대한 카다피의 반응은 언급하지 않았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차베스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했다.
무사 총장은 전일 리비아에 대한 외부의 직접적인 군사개입은 거부하면서도 아프리카연합과 협의를 통해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도 대응조치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리비아 폭력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군사적 위협보다는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우호 국가들의 연합 창설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장관은 "조만간 우호적인 국가들의 위원회를 창설해 카다피 정부 및 반대 세력과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리비아 사태 중재를 위한 각국 연합체인 '평화 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남미 등지의 우방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