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안이 마련됐다는 소식에 29개월래 최고로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하락 반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우호국이 참가하는 중재위원회 구성을 제안해 아랍연맹이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리비아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2센트(0.3%) 하락한 배럴당 10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1.56달러(1.3%) 내린 배럴당 114.79달러로 마감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지지하는 차베스 대통령 개입으로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차베스 대통령의 중재위 구성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사 총장 측 인사는 “아랍연맹이 베네수엘라와 중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이자라 베네수엘라 정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리비아 외교장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과 협의해서 중재안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직에너지 앤 이코노믹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리비아와 반정부 시위대간 평화 협정을 중재하려는 시도가 유가 급등세를 진정시켰다”면서 “특히 정부군이 브레가를 확보하지 못한 점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에 대해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을 미군에 지시하는 등 적극적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취한 비군사적인 조치 외에도 모든 종류의 옵션을 보고하도록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카다피가 시위대의 폭력 진압을 감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군사적인 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군사개입에 긍정적이던 독일마저 군사개입에 반대하고 중국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히고 나서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