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가 20년 동안 지속한 '트럭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멕시코 화물트럭의 미국 내 운행을 허용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경을 넘어 오는 멕시코 화물트럭이 미국 교통당국이 제시한 안정성 기준에 부합하고 운전자가 운전기술과 언어수준을 만족할 경우 멕시코 트럭의 미국 운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간 이번 합의로 멕시코는 미국 제품에 부과한 24억달러 보복관세의 절반은 60일내로 철폐하고 나머지는 멕시코의 트럭이 미 교통부의 화물기준을 통과하면 즉시 없애기로 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해 멕시코 트럭이 미국 고속도로에서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도록 합의했다.
하지만 미 트럭노조의 반대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고 멕시코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돼지고지, 치즈, 옥수수 등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마약과의 전쟁에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 칼데론 대통령이 멕시코 내에서 벌이고 있는 전투는 단지 그만의 전투가 아니라 우리의 전투"라며 "칼데론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것처럼 우리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무기와 자금이 북쪽(미국)에서 남쪽(멕시코)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멕시코 마약 갱단에 유입되는 무기와 자금의 차단을 위한 노력 방침도 밝혔다.
칼데론 대통령은 "양국의 정보 공유와 무기 추적과 관련해 개선돼야 할 점들이 많다"며 적극적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칼데론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멕시코에서 미국 이민세관국(ICE) 직원이 마약 갱단의 총격을 받고 숨진 지 2주 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칼데론 대통령은 2006년 12월 취임과 함께 마약 갱단에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과 무기밀매, 살인, 납치 등 각종 강력범죄 척결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