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선에서 다수당에 오른 통일아일랜드와 제2당 노동당의 연립정부가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통일아일랜드당 당수인 엔디 케니 차기 총리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은 850억유로의 구제금융에 대한 재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지난달 25일 열린 총선에서 전체 166석 가운데 76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다.
그러나 과반에 못 미쳐 제2당인 노동당(37석)과 연정을 추진해왔고, 지난 6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아일랜드에서는 다수당 당수가 총리직을 맡기 때문에 케니 통일아일랜드당 당수가 총리를 맡는다.
협상이 끝난 뒤 엔다 케니 통일아일랜드당 당수는 국영 RTE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합의에 이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연립정부는 공화당(Finna Fail)이 지난해 말 850억 유로를 지원받기로 한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해 이자율 등 세부 조건을 놓고 재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아일랜드 정부가 국민연금유보기금에서 출연하기로 한 175억유로를 합치면 총 구제금융 규모는 850억유로에 달한다.
그러나 구제금융 자금에 대한 이자(연 5.8%)가 너무 높아 이를 낮춰야 한다는 게 연립정부의 입장이다.
지난 총선 유세기간 동안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