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달러에 대한 숏포지션(매도) 계약은 20만564건에서 28만1088건으로 늘어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달러 숏포지션 규모는 전주의 115억달러에서 390억달러(약43조5600억달러)로 급증해 2007년 사상 최고치인 36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다.
유로에 대한 롱포지션(매수) 규모는 88억달러로 2008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3일 금융통화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감(strong vigilance)’이 존재한다며 “이르면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트리셰 ECB 총재의 발언에 지난주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3997달러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저점 1.2871달러에 비해 9%나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채무위기로 유로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심리에 변화가 생기면서 유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BS의 베트 지엔젠탈러 외환전략가는 “유로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업체도 달러 약세에 베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4월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연기금과 자산운용업계가 유로 강세에 베팅하는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책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저크스 외환전략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달러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기 시작했다”며 “연준은 다른 중앙은행에 비해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박을 저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