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아하!]스톡옵션

입력 2011-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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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유치ㆍ경영진 의욕고취 하려, 자사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

일정기간 후 처분할 수 있는 권리, 차익만 챙기는 먹튀 많아 논란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권한 유지로 금융권에서 이 제도가 새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신한경영진 내분 사태에 책임이 있는 그가 거액의 차익을 받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이다.

스톡옵션은 회사의 주식 매입가격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정해 놓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이 제도는 경영진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회사를 성장 시켜 주가가 오르면 그 만큼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 LG 등 글로벌 기업의 임원들이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해 20억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종의 인센티브인 셈이다.

성장을 앞둔 기업에서는 인력을 모으는 유인책으로 활용했다. 현재의 급여 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토대로 인재을 모을 수 있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제도인 셈이다. 국내에는 지난 1997년 개정 증권거래법을 시행하면서 도입했다.

스톡옵션의 부정적 이미지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커졌다. 고통분담을 하자면서 일부 임원이 거액의 스톡옵션을 챙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영진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주가를 올리는 데 집중하는 것도 부작용으로 지적됐다. 배당, 스톡옵션 등 주주가치에만 신경 써 길고 오래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는 금융위기 당시 “분명하게 주주가치 주의는 세계에서 가장 어리석은 아이디어이다”며 “회사의 단기 수익은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가 높아지는 것과 결합돼야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은 스톡옵션을 폐지하고 있는 추세다. 2000년대 중반 “새로운 경영전략”이라며 너나없이 차용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시중은행 중에는 외환은행에만 남아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SK 등도 이 제도를 폐지하고 장기 성과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폐지 이전에 받은 스톡옵션을 반납하기도 했다. 2009년 초 신한금융지주 임원들은 거액 연봉 논란이 일자 스톡옵션 전부를 도로 내놨다. 대구은행 등 다른 금융사들도 이에 동참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았다.

라 전 회장이 행사한 스톡옵션은 폐지 이전인 2005년, 2006년 받은 것으로 모두 42만4482주다. 평가 차익은 세후 약 20억원이다. 라 전 회장은 2007년, 2008년도 부여분인 9만5113주는 권리를 유지케 한 이사회의 결정과 관계없이 전부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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