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회사채 발행잔액이 사상 최고치인 155조원을 기록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회수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선제적 자금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ABS제외) 발행액은 6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5조7000억 대비 7000억원(12.2%) 늘어났다. 이에 발행잔액 역시 152조원에서 155조원으로 불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차상기 팀장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회수 등을 우려한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조달이 이뤄지며 발행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승 출발했던 2월 시장금리는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 등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기물 중심으로 캐리수요가 유입되며 중·장기물은 하락했으나 단기물은 물가 불안 우려에 금리가 상승하는 약세장으로 마감했다.
캐리수요 유입 등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참여해 일평균 거래량은 5000억원 증가한 2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차 팀장은 "2월 채권시장은 중동의 정정불안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금리상승 압력이 완화됐으나 여전히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 채권발행규모로 살펴보면 특수채와 회사채 발행 증가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2조원(5%) 늘어난 42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수채의 경우 6조7012억원 발행해 2조원(43%) 늘어났으나 국채는 7조1756원 발행해 8000억원(9%) 줄어들었다.
투자주체별로는 발행량의 증가에 따라 은행의 순매수 규모는 전월대비 2조3183억원(31%) 늘어났다. 기금공제(6295억원), 외국인(1조4563억원), 개인(1885억원) 등도 증가추세를 보였다. 반면 자산운용사와 보험은 각각 1조3639억원(24%), 2조1435억원(34%) 감소했다.
차 팀장은 "외국인이 2조5000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규모 소폭 증가했다"며 "장기물에 대한 매도세가 꺾이지 않으며 아직까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