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제어하기 위해 새로운 지표를 도입한다.
중국 금융당국은 중국 은행권 신규대출 목표를 발표하지 않는 대신 범위를 확대한 새 지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은행권 신규대출 뿐 아니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과 은행권 신탁 대출, 은행인수어음 등이 새 지표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새 지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신규대출 관리 만으로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을 제어하기는 힘들다는 인식 때문.
지난해 중국의 신규대출 규모는 7조9500억위안(약 1350조6254억원)으로 정부 목표인 7조5000억위안을 웃돌았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중국 은행들이 신탁 대출과 은행인수어음 등의 수단으로 3조4700위안의 대출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신규대출은 10년 전만 해도 중국 유동성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그 비율이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은 경제발전에 따라 선진국처럼 회사채와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의 리루밍캉 총재는 이날 “새 지표가 도입되기 전까지 당국은 광의통화(M2)를 기준으로 유동성을 제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올해 M2 증가율 목표는 전년 대비 1%포인트 낮아진 16%다. 지난해 M2 증가율은 19.7%로 정부 목표치인 17%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