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가 1조달러(약 1116조원)를 돌파하는 등 해외투자자에게 미국 국채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지난주 국채 보유 현황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가 1조129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장기국채 보유규모가 전년에 비해 39% 증가한 1조1145억달러를 나타냈고 단기 국채 보유는 154억달러로 78% 줄었다.
세계 2대 미국 국채보유국인 일본도 같은 기간 882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중국 등 해외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비중은 90%에 달해 지난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붕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해외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비중은 지난 2009년 10월 금융위기 여파로 83%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것이라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장과 투자심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채권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리비아 등 중동 지역 정정 불안에 국제유가가 수급 차질 우려로 급등하고 글로벌 식료품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후코쿠 뮤추얼생명보험의 오쿠토모 사토시 제너럴 매니저는 “우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장기 국채 등 외환 표시 채권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고 있다”면서 “미국 국채는 유동성이 풍부해 유일한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8.9%로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9% 밑으로 내려가 경제의 걸림돌이었던 고용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였다.
미국 국채 장단기 스프레드(금리차)가 축소되는 것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현재 2.81%포인트로 1월말의 2.93%포인트에 비해 하락했다.
독일은 1.5%포인트, 일본은 1.0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