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 측의 주요 인사가 7일 국영TV에 출연해 반정부 세력에 국가적 위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제의했다.
동부 지역 출신으로, 1980년대에 총리를 지낸 자달라 아주스 알-탈리는 이날 TV에 나와 반정부 세력의 근거지인 벵가지에 있는 원로들에게 "더 이상의 유혈 사태나 외국인들이 들어와 리비아를 다시 차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국가적 대화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알-탈리 전 총리의 이번 호소는 리비아 정부가 확고하게 감독하고 있는 국영TV를 통해 방영됐다는 점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측의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그간 카다피와 그의 측근들은 반정부 세력을 알-카에다나 외세에 조정을 받는 무장 청년들로 간주하며 이들과의 대화에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었다.
리비아 정부 측의 대화 제의에 대해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의 퇴진이 전제되어야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정부 세력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 간부 아흐메드 자브릴은 이날 "알-탈리 전 총리는 카다피에 맞섰던 인물로, 리비아에서 널리 존경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어떤 대화든 카다피의 퇴진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