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히타치, HDD사업 美웨스턴디지털에 매각

입력 2011-03-08 06:35 수정 2011-03-0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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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기업체 히타치제작소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 부문인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로지스(HGST)를 세계 최대 HDD업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에 매각키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각액은 현금과 웨스턴디지털의 주식(10%)을 합쳐 약 43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히타치의 매각 건 가운데 최대 규모다. 매각 작업은 오는 9월 말에 끝날 전망이다.

히타치는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의 사업을 중추사업으로 키우고, 수익 변동이 큰 사업은 축소한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HGST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했지만 웨스턴디지털의 인수 제안을 받고 방침을 전환해 바로 매각키로 했다.

HGST는 히타치가 미국 IBM사의 HDD 사업을 20억5000만달러에 사들여 2003년에 만든 회사로 가격 하락과 비용절감 지연으로 2007년부터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 2006년에는 3억75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후 구조개혁과 수요 급증으로 수익력이 회복해 2008년 이후는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HGST의 직원 수는 전세계에서 4만명에 달하며, 이들은 매각이 완료된 시점부터 1년6개월간 고용이 유지된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 사장은 "HDD 수요가 성장하고 있어 당분간 대폭의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턴디지털은 현금 35억달러와 주식 2500만주로 HGST의 지주회사로부터 BBT테크놀로지스의 전주를 인수한다. 이로써 히타치는 웨스턴디지털 주식의 10%를 보유해 웨스턴디지털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히타치에서는 2명이 웨스턴디지털의 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세계 출하대수 점유율 기준으로 웨스턴디지털은 31%로 1위, 시게이트테크놀로지는 29%로 2위다. HGST는 18%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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