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영욕의 80년史

입력 2011-03-08 11:27 수정 2011-03-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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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 양곡 수송 ...국영기업으로 출발

우리나라 대표 물류회사인 대한통운은 올해 창립 81주년을 맞았다. 얼마 전 80년 이상 장수 상장사 9곳중 한곳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대한통운은 그 긴 역사 만큼이나 영광과 아픔이 교차했다.

대한통운의 전신은 1930년 설립된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이하 미창)이다. 설립 당시 부산, 인천, 목포, 군산 등에 지점을 두고 창고보관과 하역업을 주로 했다.미창은 1950년 한국미곡창고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 비료와 양곡 등의 보관 및 수송업무를 대행하며 사세를 키웠다.

1962년 정부 정책에 따라 한국운수주식회사(이하 한운)을 흡수 합병하고, 이듬해인 1963년 사명을 대한통운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특히 1962년은 한운 흡수합병 외에도 ‘미스터 미창’이라는 브랜드로 택배서비스를 제공, 서울에 구별로 1개씩, 부산, 동인천, 대구 등지에 하급소를 설치한다.

대한통운은 기록에 남을 다양한 운송 기록도 많다. 1974년에는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 월성, 영광 원자력발전소 기자재를 수송했으며 1975년에는 서울대학교 동숭동 캠퍼스를 12t트럭 2000대 분량의 장비, 박물관 유물, 도서 등을 옮기며 중량화물 운송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대한통운은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국제행사의 전담물류기업으로 활약했다. 대한통운은 1993년 택배사업에 진출한다. 이후 대한통운은 지난해 연간 취급물량 2억 상자를 돌파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대한통운이 사세 확장에 힘입어 승승장구 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0년 법정관리, 2009년 비자금사건 등에 휘말리며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다. 특히 대한통운은 여러 차례‘대주주 리스크’를 겪었다.

국영기업이었던 대한통운은 68년 동아건설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지만 동아건설이 부도나면서 지급보증한 대한통운도 법정관리 신세가 된다. 리비아정부가 대한통운에 공사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금 13억달러를 요구하면서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법정관리 기간 임원과 직원이 하나가 돼 마침내 7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탈출해 2007년 금호그룹에 인수된다.

하지만 금호그룹은 대한통운을 매입한지 2여년만에 그룹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또 다시 새주인을 찾는 신세가 됐다. 2009년에는 비자금 사건에 휘말려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국동 대한통운 전 사장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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