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인구가 고령화 되고 은퇴 생활자가 늘어남에 따라 생계형 여유자금의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금리는 너무 낮고 채권투자도 예상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하락의 위험이 존재한다.
비교적 예금이자가 높은 저축은행에 맡기자니 보증한도와 저축은행 부실화가 걸리고 높은 수익을 위해 주식시장에 참여하기는 감내해야 할 위험이 크다. 최근의 주식시장의 조정과 맞물려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절대수익형 펀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절대수익형 펀드란 증시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로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서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운용된다. 이러한 절대수익추구 전략은 해외 선진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이미 보편화 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일반화 된 것이 롱숏전략이다.
롱숏전략이란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차입한 후 매도하고, 매도 금액으로 상승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매수하여 추가적 투자금액 없이 매수주식과 매도주식의 수익률 차를 얻는 것을 말한다. 시장이 오른든 내리든 증시 흐름에 따른 위험을 대부분 없애고 매수 주식이 매도 주식보다 상대적 성과가 우수하면 플러스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절대수익 전략이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시장중립형 헤지펀드들도 롱숏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롱숏전략이 절대수익의 안정성 측면에서 검증되었고 근원적으로 합리적이며 전략 수행 및 관리가 비교적 투명하기 때문이다. Barclay Hedge 사는 글로벌 롱숏펀드의 성과를 취합하여 지수를 아래 그림과 같이 산출 중인데 펀드들의 평균 성과인 롱숏지수가 미국 주식시장의 향방에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을 올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안정적으로 보이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도 투자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러한 펀드는 구조적으로 위험대비 수익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대세상승시에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애초에 절대수익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와 비교대상이 되어서는 안되고 얼마나 꾸준히 기대하는 수익을 쌓아가는가가 평가의 척도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절대수익형 펀드를 고르기 위한 기준은 무엇일까? 아직 한국 시장에서 절대수익형 펀드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운용전략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학계와 시장에서 검증된 확실한 전략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전략에 대한 운용사는 어떤 철학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일례로 해외 롱숏펀드는 대부분 계량모델에 의해 종목들을 점수화 하고 이에 따라 매수종목과 매도종목을 결정하는데 이러한 계량모델들이 한국시장에 서서히 도입되고 있다. 검증된 모델을 이용하는 것 뿐 아니라, 선택된 모델을 잘 계발하여 얼마나 펀드운용에 체계적으로 적용해 왔는가도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전략이 미숙할 경우 시장대비 성과로 저조한 성과가 중화되는 경향이 있으나, 절대수익형 펀드의 경우 이는 손실로 연결될 수 도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전략의 성숙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절대수익 펀드도 투자의 기본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여기서 기본이란 장기투자를 권한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에 비해 성과의 굴곡이 없을 뿐, 구간에 따라 제한적으로나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고 기대수익보다 저조한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절대수익형 펀드의 시뮬레이션에서도 1년 이상 투자시 수익이 보다 안정적으로 실현되었고 최악의 구간에서도 1.5년 투자시 기대수익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였다. 모든 금융투자에서 그렇듯이 절대수익형 펀드 투자도 자금의 투자성향에 따른 원칙 있는 투자와 장기투자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