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 외고손자, 日 신임 외무상 내정

입력 2011-03-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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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식 결정

정치자금법 위반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에하라 세이지 전 일본 외무상의 후임에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 부대신이 내정됐다고 일본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무상 직을 맡아달라는 간 나오토 총리의 요청에 마쓰모토 부대신이 수락, 9일 정식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마쓰모토 외무상 내정자가 각료 경험이 없는데다 중의원 4선 의원으로 국회 경험도 길지 않아 나오시마 마사유키 전 경제산업상이나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을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간 총리는 마쓰모토 내정자의 부대신으로서의 실적을 평가해 외무상 승격을 강하게 추진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오는 14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8개국(G8) 외교장관 회담이, 19일부터는 일본 교토에서 한국 중국 일본 외교장관 회담이 각각 열리는 등 외교 일정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외교 사정에 밝은 마쓰모토 부대신을 밀어 부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쓰모토 외상 내정자는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뒤 구(舊) 일본흥업은행에서 근무하다 1989년 방위청 장관이 된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놨고, 2000년 중의원 효고 11구에서 처음 당선됐다. 민주당 중의원 운영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외무 부대신을 맡았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 초대 조선통감의 외고손자이면서도 일본 국회도서관을 관리하는 중의원 운영위원장으로 있을 때 안중근 의사의 유해에 관한 자료를 찾아 한국에 건네주겠다는 뜻을 밝힌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의 아시아 진출에 앞서 조선에 을사조약을 강요하고 헤이그 특사 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킨 인물.

일본에서는 근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되지만 조선의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으로,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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