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에 부는 女風] 기획서 영업까지 현장서 더 빛나는 뚝심의 경영인

입력 2011-03-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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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컴앤드시스템 최정애 대표

“진정한 CEO는 현장감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젝 웰치의 말을 공감하며 지난 10년 간 바코드 시장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발로 뛴 여성 대표가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바코드 전문업체 이컴앤드시스템 최정애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 365일 전국 누비는 현장 PM...영업, 기술, 마케팅 섭렵한 ‘팔방미인’

2000년부터 10여 년 간 이컴앤드시스템을 이끌며 바코드 시장을 선점해 온 최 대표는 그 누구보다 현장 감각이 뛰어난 여사장으로 유명하다. 마케팅, 영업, 기획 등 사업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섭렵해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무실에 앉아서 직원들이 보고하는 내용에만 의존하지 않고 회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최 대표의 철칙과 일맥상통한다.

최 대표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시기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다. 4년 간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며 전국 234개의 지방자치단제의 지방세, 국세 결제를 위한 2차원 바코드 고지발급 및 지불 시스템 구축에 직접 참여한 것.

2차원 바코드는 바코드 입출력 만으로 공과금 고지서를 수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이컴앤드시스템의 대표적 기술이다.

이 기간 동안 최 대표는 일명 현장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4년간 전국 지자체를 돌아다니며 지방세 시스템 연계 드리이브 설치 방법, 유지보수 교육, 개발자 및 시스템 지원 등 구축을 위한 모든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최 대표의 열정으로 지자체 관계자들은 최 대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최 대표는 “내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나 역시 모든 지자체의 오피니언 리더, 돌아가는 상황, 필요한 지원책 등 모든 게 머릿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라

미국에서 JP MORGAN BANK에서 시스템운영팀장으로 10여 년 간 일해 온 최 대표는 금융계 통이다. 이러한 경력 덕분에 2차원 바코드 시장에 대한 확신은 그 누구보다 강했다.

강한 신념으로 사업에 과감히 뛰어든 최 대표는 지난 2002년 우리은행에 2차원 바코드 지불시스템 700대를 납품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이후 정체기를 맞아 장기간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등 최 대표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최 대표가 5년이라는 오랜 기다림을 뚝심으로 버틴 이유 역시 오랜 기간의 은행근무 경력이다. 업계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던 최 대표는 은행 고지매체인 OCR(광학식 문자판독기)에 대한 한계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OCR은 특히 물류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드는 반면 2차원 바코드는 상대적으로 지용절감이 가능했기에 확신이 더욱 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확신 하나로 최 대표는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5년동안 금융계를 쫓아다녔고 결국 지방세정보화 사업단에서 먼저 연락이 와 234개의 지방자치단제에 2차원 바코드 기술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 더욱 자신감을 가진 최 대표는 LG 엔시스, 노틸러스 효성 등 ATM 업체와 공급체결을 맺고 현재 2차원 바코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 최 대표는 “기술력이 뒷받침 된 시장에 대한 확신이 이뤄낸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바코드 기술력의 경우 100여년 간의 역사를 통한 안정성과 그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동반됐다는 것.

최 대표는 “이에 따라 이컴앤드시스템은 현재 다수의 특허, 실용신안, 프로그램등록, 상표등록 등을 완료한 상태며 2차원 바코드에 대한 영상 추출 기술은 ISO(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인증을 획득할 예상”이라고 말했다.

◇ “올해 매출 목표는 60억원”

최 대표가 오랜 기간 확신을 가지고 여기에 오기까지는 직원들의 신뢰와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최 대표는 “초창기 멤버가 지금까지 함께하며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향후 새로운 직원이 들어와도 융합이 잘 됐다”며 “중소기업이기에 더 필요하지만 가지기 힘든 직원 간의 의리와 뚝심이 우리는 기둥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겠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최 대표는 가족적인 분위기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정직함을 강조한다.

최 대표는 매 시간 직원들의 문제점을 이메일 등으로 소통하며 매주 금요일마다 청소시간을 가지며 상대 직원의 책상을 닦아준다. 책상을 닦는 것 하나만으로 그 사람의 정리스타일 등 좀 더 관심을 가지며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조달청으로부터 ‘투명한 경영철학과 우수한 경영능력’으로 표창장을 받은 최 대표의 올해 목표도 다부지다.

최 대표는 “올해부터 2차원 바코드 양상이 금융쪽으로 확대도고 있으며 핸드폰과의 융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기존 10억대에 머물렀던 매출이 올해는 6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신이나서 쫓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전국 수십만 km를 뛰어다니던 시절, 늘 머물렀던 여관 주인이 최 대표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한 마디로 표현했던 말이다.

이처럼 일과 연관되지 않은 사람에게조차 프로의 모습으로 내비칠 수 있는 최 대표. 오늘도 어김없이 국내 시장을 두드리는 그의 시장에 대한 확신이 해외 시장에도 적용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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