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증권거래소가 홍콩을 따라잡기 위해 틈새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는 최근 홍콩 억만장자 리카싱의 허치슨포트홀딩스트러스트의 64억달러(약 7조1584억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유치하는 등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뚫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카싱의 허치슨포트 IPO가 성공할 경우 싱가포르 최대 IPO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싱가포르가 관심을 갖는 틈새시장은 비즈니스 트러스트(신탁) IPO다.
홍콩은 규정상 부동산투자신탁(REITs) 이외의 트러스트 형태 기업 상장이 금지된 반면 싱가포르는 이에 대한 제한이 없다.
허치슨포트도 트러스트 형태 기업이기 때문에 싱가포르를 택했다.
트러스트는 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자본을 모아 이를 수탁자에게 위탁한 후 사업에서 생기는 이익을 수익자에게 분배하는 기업형태다.
이런 경우 수탁자는 자기자금을 준비할 필요 없이 여러 기업을 관리할 수 있어 다양한 자산을 편입할 수 있는 유연성이 큰 만큼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싱가포르는 REITs가 선호하는 IPO 거래소이기도 하다.
홍콩은 7개 REITs가 상장해 시가총액 규모가 135억달러인 반면 싱가포르는 25개 REITs 종목이 거래되고 있고 시가총액도 300억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에 상장된 REITs 규모가 홍콩보다 크기 때문에 다른 REITs들도 싱가포르 상장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산딥 파화 동남아 투자금융 부문 대표는 “향후 1년 안에 6~7개의 REITs가 싱가포르에서 IPO를 단행할 예정이며 그 규모는 총 30~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동남아 경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는 최근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증권거래소와 공동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