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27 분당을 공천을 놓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재섭 전 대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를 중심으로 정운찬 전 총리 차출론이 제기돼온 터에 이번엔 여성 비례대표 출마론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무성 원내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은 8일 비공개 지도부 회동에서 “여성 비례대표 의원이 나서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와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고, 이에 정두언 최고위원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재섭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간 공천싸움이 자칫 여권내 권력투쟁으로 비화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홍 최고위원이 최근 “분당이라 해서 (거물급이 당선을 믿고) 출마했다간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정치신인들의 등용문이 돼야 한다”고 말해온 점을 상기할 때 당선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참신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대변인을 지내며 인지도를 높인 조윤선 의원과 원내대변인인 정옥임 의원이 제3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조 의원은 변호사, 정 의원은 대학교수 출신의 전문성까지 갖춰 필승카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청와대를 비롯해 이재오 특임장관까지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분당 공천은 최종까지 안갯속에 머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