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소매유통 할인점 월마트가 가격전쟁에서 경쟁사 타깃에 밀렸다.
소매컨설팅업체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스(CGP)에 따르면 타깃이 월마트보다 우유, 시리얼, 쌀 등 주요 제품을 더 싸게 판매한다고 CNN머니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GP는 뉴욕, 인디아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지역에 위치한 월마트와 타깃 매장에서 팔리는 35개의 동일한 제품을 구입해 총액을 비교했다.
CGP는 식품부문에서 우유, 시리얼, 쌀 등 22개를 골랐고 옷이나 가구 관련 제품 10개와 건강 및 미용제품 3개를 모아 구입했다.
타깃은 동일한 35개 제품을 세전 269.13달러로 판매했고 월마트는 271.07달러에 팔았다.
크레그 존슨 CGP 사장은 "타깃의 제품 가격이 4년만에 처음으로 월마트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존슨 사장은 이어 "월마트 제품은 타깃보다 평균적으로 2~4% 정도 저렴하지만 지난 1월부터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타깃 전용 신용카드인 레드카드로 구매하면 5% 할인율을 적용받아 가격차이는 5.7%까지 벌어진다.
몰리 코엔스트 타깃 대변인은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의 7.4%가 레드카드로 결제됐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그러나 타깃의 레드카드와 유사한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다.
존슨 사장은 "석유 가격이 최근 급등하는 상황에서 레드카드와 같은 할인카드는 소비자가 꼭 챙기는 이익"이라며 "소비자는 석유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에 돈을 아끼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깃이 하루 아침에 월마트보다 싼 제품을 팔게 된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간에 걸쳐 공급체인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소비자가 자주 많이 구입하는 제품 위주로 가격을 낮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