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금리인상...은행주 '울상'·건설주 '꿋꿋'

입력 2011-03-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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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된 금리인상으로 건설주와 은행주들이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상승 우려로 기준금리 연 2.75%에서 3.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보통 기준금리 결정은 금융주와 건설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금융기관들은 금리인상은 채권투자, 예대금리마진 등이 개선돼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기준 금리인상이 호재로 작용하지만, 건설주는 채무부담 증대로 금리인상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은행와 건설주들이 엇갈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금리인상 움직임이 시장에 선방영된 만큼, 은행주들은 그동안 금리인상 기대감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10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2100원(4.41%) 내린 4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구은행(-3.74%), 기업은행(-1.69%), 신한지주(-1.57%), KB금융(-1.21%), 외환은행(-1.05%) 등 은행주들은 줄줄이 하락세다.

보험주들도 마찬가지다. 동양생명(-1.52%), 삼성생명(-1.38%), 대한생명(-1.01%) 등 생명보험주들과 메리츠화재(-2.08%), 현대해상(-1.99%), LIG손해보험(-1.38%), 삼성화재(-1.25%) 등 손해보험주들도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반면 건설주들은 금리인상에도 대부분 상승기조를 유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건설(1.28%), GS건설(0.96%), 현대산업(0.93%), 현대건설(0.50%), 대림산업(0.47%) 등 하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건설사들은 장부상 차입금은 90% 이상이 고정금리로 돼 있어 금리가 0.25% 인상돼도 연간 증가하는 금융비용은 수십억원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은행으로부터 신규 플랜트 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이 수월해져 신규사업 진행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신규수주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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