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전환사채로 몰린다

입력 2011-03-11 09:10 수정 2011-03-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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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94억달러 발행...2008년 5월 이후 최대

글로벌 자금이 전환사채(CB)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CB로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기업들이 지난주 발행한 CB는 94억달러로 2008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CB 시장을 주도한 기업은 미국 보험업체 메트라이프와 중국 석유회사 시노펙.

멕시코 시멘트업체 세멕스도 이번주 12억달러에 달하는 CB를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세번째로 큰 규모다.

글로벌 기업들이 올해 CB로 걷어들인 자금은 187억달러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금융위기로 지난 3년간 CB 발행규모는 사상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신주를 발행할 경우 주당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기업들이 전통적인 회사채를 주로 발행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글로벌 회사채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차인 스프레드는 평균 1.51%포인트인 반면 CB는 6.2%포인트의 프리미엄을 더해 준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 시장의 수요가 적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채수요는 줄고 CB의 매력은 높아졌다.

경기회복으로 안전한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모건스탠리의 폴 도나휴 미국주식자본시장 공동대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CB 발행을 늘릴 것“이라며 “글로벌 자본이 CB를 발행하는 기업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데이비드 푸리츠 미국 CB 부문 대표는 “채권투자자들이 CB를 통한 주식투자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헤지펀드가 CB 투자의 80%를 차지했지만 최근 기관투자자의 참여도 크게 늘어 CB 투자의 40%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미국 전환사채지수에 따르면 전환사채의 수익률은 올 들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수익률인 5.1%에 조금 못 미치는 4.4%를 기록했다.

애드벤트캐피탈매지지먼트의 트레이시 매이트랜드 사장은 "주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으로 인해 당분간 전환사채의 수익률은 주식보다 낮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환사채는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며 증시가 떨어지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BoAML에 따르면 지난해 전환사채 수익률은 15.5%로 소형주를 제외한 모든 주식종목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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