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프로농구(NBA)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애플은 MLB, NBA 측과 TV중계 계약을 맺었다고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계약은 프로 스포츠업계의 온라인 비즈니스 전략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스포츠업계는 그동안 직접 온라인 중계서비스를 진행했다.
NBA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시즌 전 경기를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로 볼 수 있는 리그패스를 179달러(약 20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애플TV 시청자들은 기존 리그패스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NBA 경기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시즌당 65달러를 지불하면 시청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7개 팀의 시즌 전 경기를 볼 수 있고 100달러를 지불하면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다.
MLB은 시즌 전 경기를 100달러에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스포츠 중계 비중이 큰 케이블TV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TV의 주요 시간대에 방영된 프로그램 10개 중 8개가 스포츠 중계였다.
한편 애플도 이번 계약을 위해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다.
애플TV 시청자들은 스포츠 중계 패키지를 애플 웹스토어가 아닌 NBA와 MLB 웹사이트에서 구매해야 한다.
이는 애플이 아이튠스를 통해 받을 수 있는 30%의 수수료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애플TV는 지난 2007년 출시 후 부진한 성장을 보였지만 지난해 9월 새 버전이 나오면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기준 애플TV를 총 100만대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