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운명의 11일’을 앞두고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분노의 날’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은 리비아 대사관 폐쇄를 결정했고 리비아는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사우디에서 ‘분노의 날’로 명명된 11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예정이다.
분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사우디가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하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AFP통신은 10일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인 알-카티프 지역에서 경찰이 시아파 주민 800여명이 참여한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분노의 날 시위에는 수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운명의 날을 앞두고 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스페인과 중국 악재로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하던 유가는 사우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줄이는 등 출렁였다.
리비아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리비아 정부는 반군에 대한 전면공격을 선언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BBC를 통해 방송된 인터뷰에서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이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면 패배할 것”이라면서 “정부군은 반군에 굴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리비아와의 외교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며 “리비아는 워싱턴 주재 대사관을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를 비롯해 중 사태가 악화될 경우 사실상 제3차 오일쇼크가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간의 로렌스 이글스 석유리서치부문 대표는 “분노의 날이 단기적으로 원유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