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8.9의 강진으로 초대형 쓰나미가 일어나면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와이와 대만 등이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고 일본은 차량이 물에 휩쓸려 내려가고 정전사태가 빚어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긴급 타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이번 지진 규모를 7.9에서 8.9로 상향 수정했다. 이는 일본 지진계측 기준 중 최고 등급인 7단계에 해당하는 강진이다.
전문가들은 규모 8.9는 최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했던 강진의 1000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일본 본섬인 혼슈 동부 연안 해저에서 오후 2시46분 발생했다.
대만 기상청은 내일 오전 6시경 쓰나미가 대만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하와이와 사이판 등도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도쿄 및 주변지역 400만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기, 이와테, 아오모리현은 물론 도쿄 부근인 이바라키현 연안에 최고 10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의 모든 철도 운행이 중단되고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이 폐쇄되는 등 쓰나미가 덮친 주요 도시의 기능이 마비됐다.
정확한 피해사항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건물붕괴로 주민들이 매몰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잇따라 전해졌다.
진원지에서 약 2500km 떨어진 중국 베이징에서도 이날 지진이 감지됐다.
중국 지진국은 이번 지진 진원지와 중국 대륙 사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나 환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나미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세계에서 지진 활동이 가장 활발한 국가다.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규모 6 이상의 지진 중 약 20%가 일본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