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PF 대출 감축에 제동

입력 2011-03-13 10:10 수정 2011-03-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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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감축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은 최근 시중은행 경영진들에게 PF 대출을 무조건 줄이기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부실 사업장뿐 아니라 우량한 PF 사업장에 대해서도 대출이 아예 차단되다시피하면서 예상치 못햇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붐을 타 앞다퉈 사업성이 없는 PF 대출에 나선 것도 문제이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사업성이 있는 PF 대출도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건설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의 PF 대출잔액은 지난 2009년 3월 54조9천억원으로 정점에 달한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지난해 12월에는 38억7천억원으로 30%(16조2천억원) 가까이 급감했다.

은행들이 신규 PF 대출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정리에 나선 탓이다.

금감원이 PF 부실채권에 대한 적극적인 정리 원칙과는 별개로 우량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을 주문함에 따라 은행들도 전략을 수정할 조짐이다.

사업성이 밝은 업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수혈하겠다는 것. 수익성과 사업성이 있는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회생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거나, 신규 대출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PF 사업장에서 주변 아파트 가격 등의 사업성을 검토해 괜찮은 현장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 중인 업체들이 보유한 사업장들도 자금 지원을 통해 분양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PF 대출 관리와 관련해 건별로 검토해 수익성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곳에는 자금을 투입해 정상화시키거나 부동산 경기모멘텀이 바뀌면 지원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

또 부실 시공사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출 회수보다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한 정상화나 부지 매각 등을 통해 부실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최근 PF대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IB사후관리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사업장별로 인.허가와 분양상황, 차주 및 시공사의 신용도 변화 등을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하나은행도 부실 PF 사업장들 가운데 사업성이 없는 곳은 매각을 추진하되 살아날 가능성이 큰 곳에 대해서는 지원 등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신규 대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PF 대출 잔액이 최근 5조8천억원으로 2009년말 대비 6조원 이상 줄어들었다며 신규 대출 등으로 올해는 잔액을 6조원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리스크(위험)가 작으면서 건설사의 보증이 확보된 신규 PF 대출 건을 적극 취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PF대출이 1조5천억원 이상 줄어든 반면 신규 대출은 거의 없었다"며 "이제는 바닥을 쳤다고 보고 괜찮은 딜에 대해서는 적극 영업에 나서 대출 축소분의 절반 정도를 순증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우량 건설사가 진행하고 사업성이 양호한 프로젝트에는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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