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석유 600만배럴을 공동비축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2013년까지 1억4100만배럴을 비축한다는 정부의 목표도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1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부 비축유는 8722만배럴, 국제공동비축은 3960만배럴으로 총 비축량은 1억2682만배럴이다.
여기에 UAE의 600만배럴이 추가되면 국제공동비축은 4560만배럴, 총 비축량은 1억3282만배럴로 부쩍 증가하게 된다.
2013년 목표 달성까지 818만배럴을 더 채우면 되는 셈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각 60만배럴, 180만배럴 등 240만배럴을 추가 구매할 예정이었지만 중동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해 올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200만배럴 이상 추가하고 내년과 내후년에 300만배럴씩 확보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동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으로 전파되지 않고 이른 시일 내에 안정화된다는 가정 하에서다.
이와 함께 향후 증산되는 아부다비 원유 중 일일 최대 30만배럴까지 우리나라가 최우선으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도 석유 안보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대형 유전 개발권을 보장해 준 UAE와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무상으로 빌려주기로 했다"며 "우리로서도 석유 위기 속에서 600만배럴의 비축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