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글로벌 경제, 단기 호재 vs. 중장기 악재 ‘팽팽’

입력 2011-03-14 10:51 수정 2011-03-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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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 유가 하락...재정적자 악화는 우려

일본의 대지진이 세계 경제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 정세불안에 일본의 지진까지 겹치며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단기적 피해 복구사업과 유가하락에 힙입어 세계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다.

일본 정부가 강진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공공지출 규모를 대거 늘리면 경기 부양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드워드 링컨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일본 강진사태는 대규모 복구사업을 통해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역설적이게 들리지만 이번 사태로 전 세계는 향후 1~2년간 경제적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995년 1월 130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혔던 한신 대지진 직후 일본의 산업생산은 2.5%가량 떨어졌지만 피해 복구가 본격화하면서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995년 1.9%, 1996년 2.6%로 이전보다 1%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중동 불안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진정 국면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지난 11일 배럴당 2.82달러 떨어진 99.88달러에 거래돼 100달러선 아래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데니스 가트먼 헤지펀드 매니저는 “이번 일본 대지진은 역사상 가장 값비싼 재앙일 수 있다”며 “이번 대지진은 일본 뿐만 아니라 태평양의 양쪽 대륙과 달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북동부는 수많은 하청업체가 몰려 있고 수송과 수출도 용이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구실을 하는 지역이다.

일본 정부의 심각한 재정적자도 문제다.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는 이미 국내총생산(5조달러)의 2배 수준이다.

미 외교협회(CFR)의 일본학 연구원 실라 스미스는 “이미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이번 재난이 발생, 장기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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