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대한항공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대한항공 전용기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순방을 위해 성남 공항을 이륙했으나, 기체 이상으로 이륙 30분 만에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대통령 전용기가 회항하는 사례는 1948년 건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한항공 측은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잠시 회항했다, 이상 부위 점검을 받은 후 이날 오전 11씨 쯤 다시 이륙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체 이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태와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정비를 감독한 공군과 실무를 담당한 대한항공에 대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해 책임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전용기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양대 국적항공사의 항공기를 번갈아 타다 전용기 5년 임대권 입찰에서 대한항공을 선택해 지난해 말 부터 대한항공에서 빌린 항공기를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기체 결함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지난 1월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륙하려던 대한항공 B777기의 엔진 연료장치에서 연료가 누수되는 결함이 발견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320명의 승객을 태우고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B747기는 연료탱크에서 기름이 새는 것이 발견돼 이륙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