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진] 일본침몰하나..."열도 전체가 불안정"

입력 2011-03-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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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지진전문 연구기관

동북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사상 최악의 대재앙을 겪고 있는 일본 열도 전체가 위험한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1일 발생한 지진 여파로 사망·실종자만 4만여명에 달하며 이재민만 수십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일 안에 일본에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인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속한 모든 지역에서 일본 센다이 지진과 같은 규모 9.0 이상의 '거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로마 소재 '이탈리아 지질화산 연구소'의 안토니오 피에르산티 소장은 2004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지구물리학자는 '불의 고리'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만 거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13일 밝혔다.

'불의 고리' 지역은 뉴질랜드에서 동남아시아 각국과 대만 등을 거쳐 일본 열도를 지나며 북미와 남미 해안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지진대라 거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에릭 필딩 박사는 "센다이 지진은 진앙에서 동서 양쪽으로 500km 지점의 해저판까지 영향을 미쳤다"면서 "다른 지진들이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지질학 전문가인 울프강 렌하르트 박사는 "일본에 다른 대지진이 찾아올 위험도 여전하다"면서

"해양판이 지각 아래로 가라앉는 일본 동쪽 섭입대는 아직도 비활성 상태"라고 강조했다.

대지진으로 세계 경제는 공포의 도가니에 빠졌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고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일본발 대지진 악재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에 가공할만한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는 1995년 한신대지진 당시의 9조6000억엔을 넘어 10조엔(약 1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로 21만명에 이르는 인근 주민들이 피난길에 오르는 등 옛 소련의 체르노빌 참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부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각국 구조대의 지원 속에 자위대 병력 10만명을 동원해 인명 구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일본은행(BOJ)은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14일 하루로 단축하고 수조엔대의 자금을 방출해 시장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발 대재앙은 가뜩이나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휘청이는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특히 대지진으로 일본의 산업생산이 줄고 재정적자가 심화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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