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오전(현지시간)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브라카에서 열린 원자력발전소 부지 조성 기공식에 참석했다.
브라카 원전은 이 대통령이 지난 2009년 12월 UAE를 방문했을 당시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건설 및 운영 프로젝트 수주를 확정한 원전이다.
이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한국 기업이 최고수준의 원전을 UAE에 건설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하고 "원전 건설 협력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한국형 원전이 최고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형 원전이 중동지역에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함께 건설 사무소 입구에서 타임캡슐 내장용 기념문안에 서명하고 기념물을 제막한 뒤 공사현황을 브리핑받았다.
이 대통령은 타임캡슐 기념문안에 "한국과 UAE의 원자력 협력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바라는 세계 모든 국가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썼고, 방명록에는 "한국과 UAE의 원전 협력이 세계 평화와 환경에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고 적었다.
이날 제막한 동판에는 영어, 한글, 아랍어로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 대통령의 후원 아래 대한민국 이명박 대통령과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아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겸 아랍에미리트연합국 통합군 부사령관은 브라카 UAE 평화적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의 기공식을 기념하고 양국간 깊고 항구적인 파트너십을 축하하기 위하여 이 동판을 제막하였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원전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인도양 지역의 역사적 현황을 파악해 500km에서 진도 8.5의 지진이 일어나 쓰나미가 4.5m 높이로 와도 견딜 수 있게 내진 설계를 했다"면서 "직하방 10km에서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UAE가 원전 운영을 위해 우리나라 KAIST의 지원을 받아 올해 최초로 개설하는 칼리파대학 원자력공학과 대학원생들을 접견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원전 협력은 양국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는 주춧돌을 놓았으며 앞으로도 양국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UAE원전 공사발주처인 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는 지난해 7월 UAE원자력규제위로부터 부지준비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기초작업과 임시숙소, 사무소 등 건설기반 시설 공사를 진행중이다.
ENEC는 지난해 12월 브라카 원전 1.2호기 건설을 위한 허가를 신청했으며 내년 6월 승인되면 본격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한전은 ENEC로부터 지난해 공사대금으로 약 6000억원을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