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 한파…3월엔 살아날까

입력 2011-03-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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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의 분위기는‘지방=열기, 수도권=냉기’로 요약된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지방에서는 분양성공 소식이 줄을 잇는 반면 수도권은 미달단지가 속출하는 등 찬바람이 여전하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도권에서는 총 1057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돼 34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평균 0.03대 1의 경쟁률로 대부분 순위내 청약접수를 마치지 못했다. 분양가 역시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3.3㎡당 977만원 선에 공급됐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기엔 역부족이었다.

극심한 수도권 전세난 역시 신규 분양시장에는 별 보탬이 되지 못했다. 매매 전환 수요자의 대다수가 즉시입주 가능한 단지를 찾는 실수요자였기에 2~3년 후에야 입주가 가능한 신규분양 물량은 철저히 외면당한 것이다.

연초 불안한 시장 분위기에다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이 시작되면서 민간 건설사들이 시기 조율에 들어간 것도 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방은 달랐다. 같은기간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916가구에 4891명이 접수해 평균 2.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는 3.3㎡당 744만원으로 2010년 653만원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온기가 돌고 있다.

한 동안 지방 광역도시의 신규 공급이 적었고 기존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분양시장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대형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1~2월 수도권 분양시장의 결과가 참담하기는 했지만 수요자의 구미를 확 끌어당길 만한 카드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달에는 계절적 성수기에 맞춰 알짜단지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분양이 뜸했던 연초와는 달리 성수기인 봄을 맞아 수도권 곳곳에서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 중에는 도심의 브랜드 대단지, 신도시 택지지구 등 ‘알짜’로 불릴 만한 단지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한동안 냉각기가 지속됐던 수도권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도는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에 자리잡은 불안요소가 많기 때문에 수도권 분양시장의 성패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한다.

부동산114 홍채진 연구원은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사태,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고, 수도권 준공후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것도 분양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여전히 수도권 분양시장의 성패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도 “분양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많은 탓에 일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을 제외하면 수요자들의 주택구매심리를 자극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분양시장은 지방과 같은 특수한 호재가 없기 때문에 단기간에 상황이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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