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궁지로 몰린 저축은행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수신 금리를 낮춰 예대마진을 확대하고 자산 운용을 늘리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15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상반기(2010년 7월~12월) 전국 저축은행의 대출금 이자 수익에서 예수금 이자 비용을 뺀 총 예대마진은 1조3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회계연도 상반기 1조1143억원보다 21.2% 증가한 금액이다.
HK저축은행은 예대마진이 1년 만에 478억원이나 증가했다. 솔로몬저축은행 176억원, 토마토저축은행은 330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 271억원 등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도 예대마진이 대폭 확대됐다.
업계 전반적으로 수신 금리를 낮추면서 4.8%의 수신 성장에도 이자 비용은 2조1317억원에서 1조8877억원으로 7.8%나 줄었다.
이 기간 여신은 0.3% 감소했지만 여신 이자 수익은 3조1735억원에서 3조2388억원으로 2.1% 늘어났다.
그동안 저축은행권은 고금리로 대규모의 수신을 유치하고 이를 리스크가 큰 대출로 운용한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신 금리 인하로 원가를 낮추고 수익성이 높은 개인 신용대출이 확대하면서 예대마진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0.1%의 이자라도 아끼기 위해 시장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수신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라며 “이전에는 고금리로 일단 수신을 유치해놓고 이를 운용했다면 이제는 필요한 만큼만 수신을 모으는 식”이라고 말했다.
또 저축은행들이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면서 주식·채권 투자 등 자산 운용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권의 유가증권 보유액은 12조1631억원으로 2009년 말 8조7581억원에 비해 38.9% 급증했다.
유가증권 자산은 솔로몬저축은행(9431억원), 토마토저축은행(6497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5566억원), 한국저축은행(5450억원) 순이었다.
유가증권 투자로 솔로몬저축은행 141억원, 토마토저축은행 180억원, 현대스위스와 한국저축은행은 각각 38억원, 25억원의 수익을 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유가증권 투자는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할 수 있게 돼 있는데 대부분이 이 한도를 가득 채워서 자산 운용을 하고 있고 한도가 적용되지 않는 국공채 등 안전자산 투자도 늘고 있다”라며 “그동안 대출 취급 비중이 높았던 부동산 관련 대출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이를 대체할 다른 수익원을 찾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부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