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15일 연중 최저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10%가 넘어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폭발에 따른 방사능 유출문제가 부상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 지수는 8605.15로 전날보다 1015.34포인트(10.55%) 폭락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인 2008년 10월 16일 이래 최대폭이다. 역대 하락폭으로는 세 번째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높아 인체 영향이 우려된다”며 원전에서 반경 20~30km에 있는 사람들은 실내에 머물도록 당부했다.
이에 따라 오후 들어 강한 매도세가 계속됐고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1400포인트 하락하며 83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도쿄증권거래소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면서 그나마 잠잠해졌다. 오사카증권거래소에서는 이날 닛케이225지수 선물이 8000선이 붕괴면서 두 번이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원자로가 과열돼 1, 3호기의 건물이 수소폭발로 날아갔다.
4호기에서는 화재가 발생, 방사성 물질의 유출이 확대해 주변 농도가 400ms(밀리시버트)로 높아졌다.
일본 정부는 방사선량의 단위를 지금까지 ‘마이크로시버트’를 사용했으나 그 1000배인 ‘밀리시버트’로 바꿨다. 400밀리시버트는 마이크로시버트 단위로 환산하면 40만 마이크로시버트다.
일반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쐬는 방사선량이 1년에 1000마이크로시버트 정도다. 400밀리시버트는 그 400배에 해당하는 셈이다.
미즈호 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장세를 “패닉적인 매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