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이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현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 건물 외벽에서 구멍이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5일 오전 6시14분 원전 4호기에서 폭발음이 들려 조사한 결과 건물 북서쪽 외벽에서 사방 8m 크기의 구멍 두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안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4분 원전 4호기에서 폭발음이 들려 직원들이 현장으로 갔을 때 원자로가 들어 있는 건물 외벽 두 곳이 떨어져 나가면서 구멍이 생겼다. 보안원은 구멍의 크기가 모두 사방 8m나 되기 때문에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폭발음 후 약 3시간이 지난 오전 9시38분에는 4호기 건물의 4층 부근에서 불이 났지만 오전 11시쯤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4호기는 정기검사 중이었기 때문에 가동을 멈춰 원자로 안에 핵연료는 없었다. 그러나 격납용기 옆에 있는 보관용 수조 안에 핵연료가 있었기 때문에 14일에는 수조의 온도가 평소보다 40℃ 높은 84℃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호기 수조에 있던 물이 핵연료의 열로 증발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지만 보안원은 현재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향후 물을 주입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4호기 냉각을 위해 자위대 헬기에서 다량의 물을 투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핵연료 손상과 자위대원의 피폭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 우선 경찰과 소방대원이 물을 계속 살포하는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