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트렌드]세계 최대갑부 슬림, 미술관도 ‘명품’

입력 2011-03-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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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사망한 아내 이름 딴 수마야 미술관...로댕, 다빈치 등 유럽 거장작품 총 6만6000점

세계 최대 갑부 카를로스 슬림이 멕시코에 명품 미술관을 설립해 화제다.

월스트리트저널 위클리매거진은 최신호에서 멕시코의 통신재벌 슬림이 ‘수마야(Sumaya) 미술관’을 완공해 멕시코 명품 미술시장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슬림은 지난 1999년 신장암으로 사망한 아내의 이름을 따서 수마야 미술관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건립했다.

세계 최대 부호가 만든 박물관은 외관부터 화려하다.

수마야 박물관의 외관을 뒤덮고 있는 1만6000개의 육각형 알루미늄판은 햇볕을 반사하며 눈부실 정도다.

150피트 높이의 미술관은 1만7000평방미터의 기하학적인 버섯모양 건물로 6개의 전시실을 두고 있다.

수마야 미술관은 멕시코 화가 디에고 리베라, 로댕,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유럽 거장의 작품들을 포함해 총 6만6000점의 미술품을 번갈아 전시할 예정이다.

대부분은 멕시코와 유럽의 미술품이며 하나의 전시실은 동전이나 지폐 등 슬림의 수집품으로 채워져 있다.

멕시코의 선인장까지도 슬림 소유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로 슬림이 사들이는 제품이나 기업의 범위는 방대하

다.

통신사, 은행, 외식업체, 건설사, 석유회사, 항공사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는 데 이어 미술품도 사모으기 시작했다.

슬림은 특히 미술품 가격이 급락했던 1980년대 다수의 작품을 구입해 ‘생각하는 사람’, ‘입맞춤’, ‘이브’ 등 로댕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슬림은 박물관 건축가도 친인척을 고용해 건립에 깊숙히 관여했다.

수마야 박물관을 디자인한 건축가인 페르난도 로메로는 슬림의 사위다.

슬림의 막강한 재원에 힘입어 로메로는 기하학적이며 초현실적인 디자인을 현실화했다.

▲지난 3일 펠리페 칼데온 멕시코대통령(오른쪽에서 세번째), 미국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왼쪽에서 두번째)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왼쪽에서 세번째)이 설립한 수마야 미술관 개관식에 참여했다.

개관식 역시 화려했다.

펠리페 칼데온 멕시코 대통령, 미국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 콜롬비아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이달 초 수마야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슬림은 개관식에서 “멕시코의 인문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관람료는 무료”라고 말했다.

일각은 그러나 슬림이 미학을 추구하기 보다는 상술에 미술품을 사는 바겐헌터라고 비난한다.

멕시코의 미술작품 딜러인 로드리고 리베로는 “슬림은 질(quality)보다는 싼 가격의 예술품을 선호한다”며 “최근 콜렉션의 수준이 높아졌지만 충동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슬림은 웅장한 미술관(grand museum)이 아니라 대형 미술관(big museum)을 짓는 데 관심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슬림은 이번 미술관 프로젝트에 8억달러를 투자했다. 레스토랑, 은행, 미술품 매장 등 미술관 내부의 각종 편의시설은 슬림이 회장으로 있는 카르소그룹 브랜드다.

슬림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올해 세계 최대 갑부로 선정됐다.

포브스가 추산한 슬림의 재산은 740억 달러.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업체 아메리카모빌의 주가가 지난 1년간 35% 뛰면서 재산이 205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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