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당황스럽지만…빠른 승인 기대"

입력 2011-03-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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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6일 금융당국이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외환은행 인수 승인 결정을 보류한 것에 대해 "당항스럽지만 빠른 승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금융위의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발표 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주주 적격성과 자회사 편입과는 별개 문제로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라며 "금융위가 원칙대로 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감독기관의 판단이므로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특히 "오늘 심사 결과를 보면 비금융주력 부분은 적격으로 봤고 수시 적격성에 대해 유보한 것"이라며 "대법원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파기환송 문제인데 거기에 대해선 법률적 해석이 남아 있어서 감독당국이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승인이 늦어져 매각대금 지급이 4월로 넘어가면 매월 329억씩 물어야 하는 지연보상금과 관련해서는 "계약 조항이 다소 모호한 면이 있어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외환은행의 연말배당도 거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누가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론스타와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가장 걱정되는 점은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 쓰나미가 발생하고 원전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금융에도 방사능 유출만 없었지 쓰나미가 몰려왔다"며 "계약이 무산되면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는 계획까지 준비했다.

그러면서도 김 회장은 "론스타와 맺은 계약기간이 5월 말로 돼 있는데 기한이 지나면 어느 일방이 파기할 수 있도록 돼 있어서 우려가 크다"고 말한 뒤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되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정부에 조속한 승인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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