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중견 건설사 가운데 한 곳인 운암건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최종 부도처리됐다.
16일 지역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운암건설은 국민은행으로부터 요구된 어음 3억3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15일 오후 1차 부도에 이어 이날 오후 2차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대전지역에서 중견 종합건설사의 부도는 1997년 8월 영진건설, 2001년 7월 충일건설 등에 이어 10여년만의 일이다.
1995년 3월 설립된 운암건설은 탄탄한 영업능력으로 시공능력 890억원 규모의 대전권 3위 종합건설업체(직원 95명, 2010년)로 성장했으나 최근 불어닥친 주택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운암건설은 2007년 11월부터 대전시 유성구 덕명지구에 '네오미아' 아파트 544가구를 지어 분양에 나섰으나 미분양이 쌓이면서 자금난을 겪어왔다.
특히 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하도급 업체에 대한 납품대금 지급 차질, 연쇄부도 등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운암건설은 지난해 이후 지역내에서 대형 건설, 토목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 지역 건설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운암건설 자체적으로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몸집을 줄여와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다만 침체된 주택, 건설 시장 분위기가 더욱 움츠러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