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 우리들제약 인수 무산

입력 2011-03-17 07:38 수정 2011-03-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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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까지 잔급 162억 납부 못해…협상은 계속할 듯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이자 전 동아제약 부회장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영입에 나서 관심을 모았던 우리들제약 인수작업이 무산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들제약과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한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과 박우헌·정상관씨 등은 계약금 18억원을 제외한 잔금 162억원을 납입기한인 11일까지 입금하지 않았다. 계약상으로는 17일 열리는 우리들제약 주총 7일 전까지 잔금을 납부토록 해야 한다.

우리들제약과 인수계약 당시 새 경영지배인 후보로 추천됐던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 측은 "인수계약과 관련한 협의에 문제가 있어 잔금을 납입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협상을 더 진행키로 한 만큼 우리들제약을 인수할 여지는 더 남아 있다"고 밝혔다.

우리들제약 지분 인수계약은 강문석 대표의 참여로 큰 관심을 모았다. 강신호 회장의 차남인 강 대표는 강 회장과 두 차례에 걸친 경영권 분쟁을 벌였지만 결국 패하면서 지난 2007년 제약업계를 떠나 양주·와인수입업체인 수석무역과 IT업체인 디지털오션 경영에만 매진해왔다.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은 강 대표의 측근으로 동아제약의 부자간 경영권 분쟁에서 강 대표 측이 추천한 이사후보이기도 하다. 박씨 측은 이후 우리들제약과 인수계약을 하면서 강문석 전 부회장이 우리들제약에 고문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강문석 대표가 우리들제약 인수를 통해 제약업계로 돌아온 만큼 또 다시 동아제약 경영권을 두고 강신호 회장과 다툼을 벌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우리들제약은 지난 1월10일 인수계약 공시 당일과 다음날까지 주가가 13% 넘게 뛰면서 관심을 받았고 특히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려 인수계약 무산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우리들제약은 16일 56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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