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일본 경제재정상은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일본 경제에 가하는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요사노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재건 비용으로 GDP에 1~2%포인트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이번 사태가 GDP를 깎아 먹는 비율이 0.1-0.2%에 불과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본이 복구 투자를 통해 경제를 예상보다 더 확대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진과 쓰나미 피해 지역이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4.1%에 불과하다"면서 "따라서 이 지역의 경제 활동 능력이 3분의 1가량 없어졌다고 가정해도 GDP 손실분은 1.2% 가량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 경제전문가 등의 전망을 인용하면서 일본 경제가 재건을 통해 내년 3월말까지의 2011회계연도에 당초 예상됐던 1.5%보다 실질적으로 더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사노는 일본 산업의 주축인 자동차와 전자 부문의 공급 라인에 문제가 생겼지만 조기 회복될 것이라면서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이들 산업 피해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UBS의 분석을 인용해 일본이 지난해 20년 사이 최고인 3.9% 성장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지난해 4분의 경우 3분기에 비해 GDP가 0.3%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괄목할만한 실적을 낸 점을 지적했다.
UBS는 16일 일본이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앞서 전망했던 것을 1%로 하향 조정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2012년은 앞서 전망치 2.5%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요사노는 일본이 이미 GDP의 두 배를 초과한 막대한 공공 부채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난이 심화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재건에 충분히 지출하면서 재정 균형도 최대한 유지하는 '투 트랙'(two track)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